수의사 엘렌의 가장 친구인 고양이 베니. 베니는 언제나 그녀의 햇살이었고 힘을 주었던 세상 전부였습니다.
베니는 그녀가 집으로 데려오는 모든 고아 고양이들의 아빠가 되어준 천사 고양이었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베니는 대동맥 혈전증으로 인해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베니가 세상을 떠났을 때 엘렌의 세상도 함께 무너졌습니다. 엘렌이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만난 베니의 죽음은 너무나 큰 충격이었고 엘렌의 영혼은 베니와 함께 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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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퇴근하고 베니가 없는 집으로 돌아가는 것은 엘렌에게 너무나 힘든 일상이었습니다. 그녀가 술에 취해 있는 동안에는 잠시나마 괜찮았지만 그 순간이 지나면 우울증이 나타났습니다. 베니는 엘렌에게 단순한 반려묘가 아니었죠.
하지만 엘렌은 도움이 필요한 고양이들을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엘렌은 한 구조 단체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엘렌은 단체가 보낸 사진을 보고 그 자리에서 얼어붙고 말았습니다.
사진 속에는 그녀가 그토록 사랑했던 베니와 똑같이 닮은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엘렌은 녀석을 만나기로 약속한 시간까지 기다리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엘렌은 녀석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에 긴장이 되기도 했지만, 녀석을 안자 마자 자신의 고양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보통 이 정도 나이인 아깽이들은 새로운 집과 환경에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했지만 녀석은 달랐습니다.
녀석은 곧바로 집에 적응했고 그것은 엘렌이 처음 베니를 구조했을 때와 놀랍도록 똑같았습니다. 마치 베니가 환생해 자신에게 돌아왔다고 생각될 만큼 말이죠.
조그만 아깽이는 엘렌의 마음을 순식간에 열었습니다. 얼어붙어 있던 엘렌의 가슴은 녀석 덕분에 다시 온기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녀석은 엘렌이 가장 필요로 하는 시기에 기적처럼 나타난 천사였습니다.
출처: loveme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