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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 있는데 자꾸 변기 물 내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은근히 공포스러운 상황이기도 했지만 릴리는 배관에 문제가 있거니 생각했죠. 범인을 찾아내기 전 까지는 말입니다.

 

네 범인은 장난꾸러기 반려묘 카이었습니다. 자꾸 물 내리는 소리가 들려 화장실을 확인하러 간 릴리는 변기 물을 내리고 구경하고 있는 녀석을 발견했습니다.

 

화장실을 몰래 들락날락하던 녀석을 의심했는데 역시나 예상대로였습니다. 녀석이 어떻게 물 내리는 방법을 터득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녀석은 그것에 중독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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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가 변기 뚜껑을 내리거나 들어서 화장실 밖으로 내놓으면 쏜살같이 달려와서 물을 내립니다. 심지어 뚜껑 내리는 집사에게 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화장실에서 쫓아냈을 때도 잠시뿐입니다. '야옹-' 하면서 울부짖으며 다시 들어가거든요. 특히 녀석은 집사가 샤워할 때 물 내리는 것을 가장 좋아합니다.

 

결국 릴리는 침대에 들어가기 전에 물을 잠가야 했습니다. 아직 녀석이 잠긴 물을 다시 트는 방법은 찾지 못해서 다행이고요. 24시간 물 내리며 장난을 치던 녀석의 즐거움은 아쉽지만 잠은 자야...ㅠㅠ 

 

출처: 더 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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